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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년전내게하는아빠멘토링01

01 내 인생에서 꼭 갖고 싶은 3가지

(*□□)첫째아들 : 중1
(*○○)둘째아들 : 초4
(*^^)아빠 : 40세
 


 
(전화벨소리) 띠링~♪ 띠링~♪ 
 
(*^^)아빠
> 여보세요~?
(*□□)첫째
> 아빠~ 질문이 있는데요~
(*^^)아빠
> 응~ 아들, 뭔데~?
 
(*□□)첫째
> 그러니까 지금 당장 갖고 싶은 것 말고
   제 인생에서 제일 갖고 싶은 것
   3가지 인거죠~?!
 
(*^^)아빠
> 응~ 맞아.  100년이 될수도 있는
우리 아들 인생에서 가장 갖고 싶은 것
3가지~  
오늘 저녁 아빠 일찍 퇴근할 거니까. 
저녁 먹고 나서 동생이랑 같이 
이야기 해 보자.  
아빠도 지금 3가지 고르고 있는 중~
(*□□)첫째
> 네~!


5년 전 겨울. 

회사 연수원에서 프랭크린 다이어리 활용 시간관리라는 주제로 1박2일 동안 직무역량강화교육을 받았었다.  
교육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아내와 두아들과 함께 각자의 버킷리스트 20가지를 작성해서 서로 발표했던 기억이 새로워 5년이 지난 지금, 다시 한번 그 시간을 가져 보려 한다.
아이들도 더 성장했고 이번에는 보다 깊은 생각을 나누어 볼 수 있게 하려고 각자의 인생에서 갖고 싶은 것 3가지만을 선정해 보기로 했다. 
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궁금한 마음을 안고 평소 보다 이른 퇴근을 하고 있다.  
그런데 난 아직 세번째 것을 정하지 못했다.
 

20년전 아빠멘토링 - 우리의열망이우리의가능성

저녁을 먹고 정리를 마친 후 첫째와 둘째 그리고 나는 작은 찻상을 중앙에 두고 둘러 앉았다.
상이 자그마해서 인지 엄마의 빈자리가 자연스레 숨겨진 듯 하다.
나는 먼저 모두들 3가지를 정했는지에 대한 물음과 함께 지금 당장이 아닌 평생에 걸쳐 갖고 싶은 것을 정했는지도 다시 한번 물어 확인을 했다.
 

"날 나답게 보여 줄 수 있는 용기"

(*^^)아빠
> 아들들~ 세가지 모두 정했니?
낮에 형이 전화도 했었는데~ 
둘째는 형에게 다시 전해 들었니?
(*○○) 둘째
> 네
 
(*^^)아빠
> 자~ 그럼, 낮에 전화까지 해서 
확인했던 우리 큰아들부터 
이야기 하는게 어떨까~?!
(*□□)첫째
> (이미 짐작한 듯 격식있는 말투로~)
지금부터 제 인생에서 갖고 싶은 것
3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. 
첫번째로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 
저를 저 답게 보여 줄 수 있는  
용기를 갖고 싶습니다.
 
(*^^)아빠
> 오~우~(*^^)
 
(*□□)첫째
> 두번째는 목표를 한번 세웠으면 
그것을 끝까지 해낼 수 있는  
의지를 갖고 싶습니다.
 
(*□□)첫째
> 세번째는 이러한 모든 것들을 
가능하게 해 줄 수 있는 
건강을 갖고 싶습니다.
 

난 한마디 한마디 숙고의 흔적이 담겨진 중학교 1학년 아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뿌듯한 기분에 쏟아지는 미소를 주체하지 못했다. 
그와 동시에 아들에게 자부심을 안겨 줄 수 있는 좋은 찬스라는 생각에 연거푸 칭찬을 쏟아 내고 있었다. 
 
그러던 순간 
‘앗차’ 하는 생각에 서툴게 분위기를 정리했다~(^^;)
아직 둘째의 발표를 듣지 않은 상황인데 내가 너무 오버 한 것 아닐까.
행여 초등학교 4학년인 둘째가 비교되어 주눅이 들까 은근히 염려가 되었다.
우려는 곧 현실이 되는 듯 했다.
 
(*^^)아빠
> 이제 둘째 이야기도 들어 보자~!
(*○○)둘째
> 음~ 저는 형 만큼은 아니구요~  
   ...
   선생님이요~
 
(*^^)아빠
> 음~
아빠가 갖고 싶은 것이라 했는데
둘째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
말이니?
(*○○)둘째
> 네~!

형 만큼 고민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지만
주눅들지 않게 하려고 얼른 추임새를 넣었다.

(*^^)아빠
> 음~ 그래, 선생님~ 좋은 꿈이구나~!!
두번째는~?
(*○○)둘째
> 선생님이요…


(*^^)아빠
> 두번째도 선생님~?!
(*○○)둘째
> 네…

이어서 세번째를 묻고 있었지만
답은 이미 다 나온 듯 했다~(*@@)

(*^^)아빠
> 세번째는~?
(*○○)둘째
> 선생님이요…


(*^^)아빠
> 음~ 둘째는 정말
선생님이 좋은가 보구나~(^^;)

난 에둘러 둘째를 격려하고 있었다.
그런데 이때,
둘째가 이어서 한마디를 덧 붙였다.

(*○○)둘째
> 그런데 그냥 선생님 말구요~  
  "제대로 된 선생님이요~"

(*^^)아빠
> (멍~)

난 잠시 말을 잃었다~(*@@)
 

 

"제대로 된 선생님"

(*^^)아빠
> 와~
우리 아들 멋지다~!!
우리 아들 정말 멋지다~!

(*^^)아빠
> 둘째야
네가 볼 때 제대로 된 선생님과
그렇지 않은 선생님이 보이니?
(*○○)둘째
> 네~!

(*^^)아빠
> 너희 학교에서 네가 생각하는
제대로된 선생님은 누구야~?
(*○○)둘째
> 지금 저희 담임 선생님이요.
(효제초등학교 정규래 선생님)

이렇게 멋진 생각이 나올거라고 미쳐 예상하지 못했다.
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무용담 처럼 나누면서 한참동안 이야기 꽃을 피웠다. 
아이들이 잘 커가고 있다는 다행스러움과 뿌듯함이 저녁 내내 나를 웃게 만들었다.
 

 
^^멘토아빠
> 음~ 그때가 생생하게 기억 나는군~!
자네 참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네~!
 
멘토링~!?
잔소리 할께 없군~(*^^)
굳이 덧붙인다면
아들들도 서로에게
격려와 응원을 할 수 있는 기회를
자연스레 이끌었으면 하는...
 
그런데 자네의 그 세가지는
무엇이라했었지~?
 
(*^^)아빠
> 난 이렇게 말했지~
아빠는 아들들 처럼 
형이상학적이고, 깊이 있는 꿈이라기 보다
좀 현실적인 것들을 생각했어.
 
첫번째,
메타세콰이어 숲 속에
로즈마리 향기가 나고
커다란 스크린이 걸려 있는
예쁜 교육장을 갖고 싶어.
두번째,
그곳에서
청소년들에게 설레이는 꿈을 찾게 해주는
캠프를 운영하고 싶어.
세번째는
평생을 함께 할
자일 파트너를 갖고 싶어.
 
^^멘토아빠
> 지금도 내가 아들들의 꿈을 기억하듯
아들들도 자네의 꿈을 기억하고 있다네~!!
 
 

 
 
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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