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*^^)
캄캄한 길을 오랜시간 헤매다 보면
그 캄캄함 속에서
조금씩 빛을 더하는 것들이 있다.
하늘~하늘 나뭇잎,
흔들~흔들 풀잎,
어른~어른 바윗돌,
민둥성이 흙길의 어스름,
별빛 비추인 고인물.
우리는 살아가면서
알게~ 모르게~
참 많은 것들의 도움을 받는다.
때로는 의도적 호의에 의해서~
때로는 무심한 습관에 의해서~
그럼에도 우리는
그렇게 받은 도움의 기억들을
쉬이 잊어버리기도 하고
때론 외면해 버리기도 한다.
돌아 보면
얼마나 많이
무심한 삶 속에서
소중한 것들을 놓치고
고마운 것에 상처 입혔는지
...
- syso-
이따금 반딧불이 깜박인다.
물소리 따라 길은 점점 어두워진다.
산 속의 집은 보이지 않는다.
까막눈으로 길 걷는다.
물의 빛나는 살결은 관능적이다.
나는 몇 번이고 헛딛는다.
풀잎들의 마음이 드러나는지
길 옆의 잎새들 환하게 등 켠다.
돌들도 제 나름의 불을 밝힌다.
오래 걷다 보면 모든 것이 등불이 된다.
저렇게 내 앞을 비추는 것들
길을 걸으며 나는 너무 많은 것들을
짓밟고 간다.
<시집ㅣ 상처가 나를 살린다 중에서 '밤길' 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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