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꿈28-도화아래잠들다

 
(*^^)
내  나이 들어 감에
나는 가담하지 않았는가~?
 
나이들어 간다는 것은
점점 무거워지는 죄인가~?
 
-MEnter-
 


 

 
(*^^)
온몸으로 색을 쓰던 청춘
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다
진창에 뿌려진 송화가루 처럼
헛되이 삽질하는 시간도 많았던
그런 청춘의 시간이 지나
겨우 
몇 낱 도화 꽃잎 피웠는가
 
이젠 무르익은 복숭아나무

굵어진 그 가지 위에
벌도 부르고, 나비도 부르고
그대 청춘들도 오게 한다면
점점 무거워지는 죄가
점점 풍성해지는 복이
되지 않을까~?!

 

(열정을 품은 청춘들을 응원하며...)
 
-MEnter-
 
 
 

도화 아래 잠들다

동쪽 바다 가는 길
도화桃花 만발했길래
과수원에 들어 색色을 탐했다
온 몸으로 색을 쓰는 도화 어여쁨에
요절을 꿈꾸던
내 청춘이 갔음을 안다

 
가담하지 않아도
무거워지는 죄가 있다는 것은
얼마나 온당한가
 
이 봄에도

이 별엔 분분한 포화

바람에 실려
송화처럼 진창을 떠다니고
나는 바다로 가는 길을 물으며
길을 잃고 싶었으나
절정을 향한 꽃들의 노동
이토록 무욕한 꽃의 투쟁이
안으로 닫아건 내 상처를
짓무르게 하였네

 
전 생애를 걸고
끝끝내 아름다움을 욕망한
늙은 복숭아 나무
기어이 피워낸 몇 낱 도화 아래
묘혈을 파고 눕네
내 온 몸의 구덩이로  
떨어지는  꽃잎 받으며
 
그대여 내 상처는
아무래도 덧나야겠네

덧나서 물큰하게 흐르는 향기
아직 그리워 할 것이 남아 있음을
증거해야겠네
가담하지 않아도 무거워지는 죄를
무릅써야겠네
 
아주 오래도록
그대와 살고 싶은 뜻밖의 봄날
흡혈하듯 그대의 색을
탐해야겠네
 
- 도화아래잠들다/김선우 -
 

 


 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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