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* - -)
이제야 듣다니
어찌 그런가
그 분노와 두려움을
그 비통과 애절함을
그 절규와 결의를
이제야 듣다니
어찌 그런가
이제라도 들어서
다행이다
이제라도 들어서
반복되지 않게 한다면
다행이다
그대들 피의 값어치가
그대들 목숨의 가치가
소중히 기억되기를...
-MEnter-
이제야 들었다
그대들 음성을
그대들 가슴 깊은
청정한 부분에
고이고 또 고였다가
서울에서 부산에서
인천에서 대전에서
광주에서 대구에서도
강이 되고
끓는 바다가 되어 넘쳐서는
또한
겨레의 가슴에
적시는 것을
1960년 4월 19일
이제야 들었다,
그대들 음성을
잔인한 달 4월에
죽었던 땅에서
라일라크가 피고
그대들 죽음에서
천의 빛줄이
나래를 치는 것을
죄 없는 그대들은 가고,
잔인한 달 4월에
이제야 들었다.
그대들 음성이
메아리 되어
겨레의 가슴에
징을 치는 것을
역사가
제 발로
달려오는 소리를
이제야 들었다.
그대들 음성을
-이제야들었다 그대들음성을/김춘수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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