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(* )
밤에 홀로
넋이 나간 손바닥으로
차가운 유리창을 닦고 있다
유리창을 가운데 두고
그의 시야를 떠난 어둠이
아득한 하늘로 밀려 나가고
그 새까만 하늘에 젖은 별 하나를 안고
다시 밀려와 그의 가슴에 박힌다
새까만 어둠으로
아이를 먼저 떠나 보낸
아버지의 슬픔이
차가운 유리창에
입김을 서리우고 있다.
시인 정지용
그는 이 세상에서 아들을
먼저 떠나 보내고
어둠이 잔뜩 베인
차가운 창을 닦고 있다.
내 가까운 벗의 아들도
세상을 먼저 떠났다.
위로의 말이 나오질 않았다.
위로가 될리 없다 느꼈기 때문이다.
좋은 곳으로 갔을 것이라는 말도
그때는 할 수 없었다.
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.
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.
계절이 6번 바뀌었다
덤덤한 척하는 그 친구 앞에서
아직도
나는 위로의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.
이젠 마음에서 놓아 주었을 것이라
조심스레 생각해 보지만
어차피
그 깊은 슬픔은
그도 별이 되어야만 사라질 것이다.
-syso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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