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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pisode Gallery

삶10-아름다운길

 
 

 
 

 
(*^^)

둘이서 함께 만든
차가운 눈 위의
꽃잎 같은 발자국.
 
또 다시 손을 잡고
발걸음을 옮기는 두사람.
 
시리고 차가워서
더 꼭 쥐고 있나 보다~!
 
-MEnter-
 

아름다운길-도종환

 
 
 

아름다운 길

 너는 내게 아름다운 길로 가자 했다.
너와 함께 간 그 길에
꽃이 피고 단풍 들고
길을 따라 영롱한 음표를 던지며
개울물이 흘렀지만
겨울이 되자 그 길도
걸음을 뗄 수 없는 빙판으로 변했다.
 
너는 내게
끝없이 넓은 벌판을 보여달라 했다.
네 손을 잡고 찾아간 들에는
온갖 풀들이 손을 흔들었고
우리 몸 구석구석은
푸른 물감으로 물들었다.
 
그러나 빗줄기가 몰아치자
몸을 피할 곳이 없었다.
 
내 팔을 잡고 놓지 않았기 때문에
내가 넘어질 때 너도 따라 쓰러졌고
나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
세찬 바람 불어올 때마다
너도 그 바람에 꼼짝 못하고
시달려야 했다.
밤새 눈이 내리고 날이 밝아도
눈보라 그치지 않는 아침
너와 함께 눈 쌓인 언덕을 오른다.
빙판 없는 길이 어디 있겠는가
 
사랑하며 함께
꽃잎 같은 발자국을 눈 위에 찍으며
넘어야 할 고개 앞에 서서
다시 네 손을 잡는다.
 
쓰러지지 않으며 가는 인생이
어디 있겠는가
눈보라 진눈깨비 없는 사랑이
어디 있겠는가
 
- 아름다운길 / 도종환 -

 
 

 


 

 


 
 

 
 

 
 

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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